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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SPA 다운점퍼

입력
2013.01.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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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SPA) 유명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다운점퍼의 품질이 표시와 다르거나 한국산업규격(KS) 권장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다운점퍼의 경우 국산보다 가격이 최대 6배나 비쌌지만, 보온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10개 SPA 브랜드 다운점퍼 15종의 가격과 품질을 조사한 결과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의 솜털 함유량이 표시된 수치보다 적었고, 유니클로(일본) 자라(스페인) 갭(미국) 코데즈 컴바인ㆍ포에버 21(미국) 미쏘(국내) 등 7개 제품의 충전도 성능이 한국산업규격(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오르는 성능을 말하며, 충전도 값이 클수록 보온성, 형태 유지성 등이 좋다.

자라 제품의 경우 솜털 함유율을 30%로 표시했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그쳤고, 망고(스페인)와 미쏘 제품도 솜털 함유율을 각각 90%. 75%라고 적었지만 실제 함유율은 86.4%, 72.4%였다.

비싸다고 품질이 좋지도 않았다. 스파오의 남성용 베이직 다운점퍼의 경우 가격이 5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옷을 입고 가볍게 달리는 상태에서 춥지 않게 느끼는 외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하한온도가 영하19.6도로 가장 우수했다. 반면 가격이 5.7배나 더 비싼 바나나리퍼블릭의 남성용 다운점퍼(33만9,000원)는 하한온도가 영하 18.2도에 불과했다. 여성용 다운점퍼도 가격이 저렴한 7만9,000원짜리 미쏘와 그보다 3배 이상 비싼 25만9,000원에 판매되는 갭의 하한온도가 각각 영하 16.7도와 영하 16.4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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