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지표상의 실업률은 3%대에 머물고 있지만, 취업준비자나 불완전취업자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분까지 계산한 유사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보다 3배 가량 높은 9%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식 실업률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유사 실업률은 여성 근로자를 중심으로 2003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여성 실업구조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실질적 실업 상태인 ▲불완전취업자 ▲경계근로자 ▲취업준비자 등을 포함시킬 경우 2011년 현재 남성과 여성의 실업률은 각각 9.0%와 9.1%에 달했다. 이는 통계청의 공식 실업률과 비교할 경우 남성은 2.5배, 여성은 2.9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런 차이는 ▲조사 직전 1주간 비근로 ▲조사 직전 4주간의 구직활동 등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취업준비자나 불완전취업자 등이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취업준비자와 불완전취업자 등이 통계에서 누락되면서 2003년 7.4%(남성 기준)였던 유사실업률이 2011년에는 9.0%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공식 실업률(3.8%→3.6%)이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여성의 유사 실업률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공식 실업률과 유사 실업률의 격차(2.9배)가 남성(2.5배)에 비해 훨씬 컸다.
김영옥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공식실업률과 사실상 실업률의 격차가 큰 것은 구직기간이 남성보다 짧아 실업자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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