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전통시장의 약점은 아무래도 유통이 아닐까요? 우리의 사업모델이 기로에 선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포민' 김수환(21) 대표가 22일 밝힌 당찬 포부다. '포민'은 김 대표와 이그림(21), 강요셉(21)씨 등 대학생 3명이 만든 서강대 창업동아리다. 전통시장 상품과 소비자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연결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일종의 '지역기반 온라인 쇼핑몰'인 셈이다.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세스넷(SESNET)의 도움을 받으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민'은 전통시장 상인이 스마트폰 앱에 상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이를 본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주문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손님이 웹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주문할 경우 상인들은 실시간 스마트폰 알람으로 이를 확인한 뒤 소비자에게 즉시 배송한다. 이 사업모델로 김 대표 등은 이날 서강대 창업경진대회에서 산학협력단장상을 받았다.
이들이 전통시장을 살릴 방법을 고민한 지는 올해로 3년째. 아이디어는 대학 새내기인 2011년부터 떠올렸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시장조사를 하려 해도 온라인 거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인지 상인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 도리어 저희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을 단단하게 만들었어요. 하루하루 고사 위기로 내몰리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이름도 전통상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포민'(for 民)'으로 지었다.
이들은 조만간 온라인 쇼핑몰 웹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 상인 10여명과 쇼핑몰을 직접 운영한다. 당분간은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지만 관악구청, 상인회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조만간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번거로운 결제 시스템, 불편한 시설 등 재래시장의 약점을 해결한다면 젊은 층도 분명히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할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꿋꿋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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