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22일 대선 경선에서 친노-비노 간 갈등을 빚은 모바일 투표와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게 매듭지어지지 못한 원인 등을 집중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대선평가위 첫 회의에서 "후보 경선에 모바일 투표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모바일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해결되지 못함으로써 민주당 안에서 같이 승리를 향해 손을 잡고 뛸 수 있는 대통합적인 협력 분위기가 이룩되지 못했다는 점이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기에 (이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은 물론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등 친노 주류 측이 '모발심'(모바일 민심)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머쥐자 비 문재인 진영에서 당심(黨心)에 대한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양측이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대선평가위는 또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과정도 자세히 살펴볼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했고 시너지 효과도 컸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못해 대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아름다운 단일화 길을 막았던 요인은 무엇인가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대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후보 측과 안 전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던 부분을 집중 분석하면서 이 과정에서 당 전체의 이익보다 자기 계파의 안위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따져 보겠다는 의미다.
대선평가위는 이와 함께 민주당이 4ㆍ11 총선 패배에 대한 평가를 해 놓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대선평가위는 비상대책위 산하 기구가 아니고 완전히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구"라면서 "어떤 계파나 이념 성향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평가위는 3월 말까지 평가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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