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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前 부총장, 업체로부터 수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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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前 부총장, 업체로부터 수억 챙겨

입력
2013.01.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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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전 부총장이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대학 예산으로 산 반도체 재료를 업체에 몰래 넘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22일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대학 예산으로 반도체 재료를 구입, 업체에 넘긴 혐의(공갈 및 배임)로 포스텍 전 부총장 J(62)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 교수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포스텍 산하 나노기술집적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센터에 입주, 반도체를 생산하던 P업체 김모(45) 대표 등 2명으로부터 시설 이용권 계약을 빌미로 20여회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다.

또 대학 예산으로 반도체 생산 재료를 구입한 뒤 P업체에 6억원 상당의 재료를 부당하게 제공, 대학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나노기술과 과련된 인프라가 마련된 시설로, J 교수는 기업이 대학과 시설 이용권 계약을 맺는다는 점을 악용해 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지난해 3월 내부감사에서 이 대학 나노기술집적센터 장모(53) 행정지원팀장의 여자친구 계좌로 업체 돈이 흘러들어간 흔적을 확인, 같은해 5월 장씨를 파면했다.

경찰은 장씨가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이 사건에 J 교수가 개입한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J 교수는 두 차례 나노기술집적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텍 연구 부총장도 맡았다. J 교수는 경찰 내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안식년을 떠나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J 교수의 혐의가 확인되면 공정하게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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