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등 치안 불안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 거주 한인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방범 조직을 결성해 상권 보호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한인 상가가 밀집한 ‘아베자네다’ 상업지역의 치안이 악화하자 자체적으로 한인 방범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인 방범위원회의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악화하는 치안 문제를 수수방관할 수 없어 16일 위원회를 결성했다”며 “한인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 치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베자네다’는 의류업체 등 한인 상점 1,200여 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퇴근 시간대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과 야간에 차량을 이용한 강도 사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치안 불안지역이다. 최근 한인을 대상으로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매출 감소로까지 이어지자 지난달 28일엔 한인 300여 명이 ‘아베자네다’ 지역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치안은 우리 손으로’,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치안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최근 자체적으로 자율치안경비대를 만들어 매일 저녁 시간 자체 순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가 전역을 순찰하기에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한 데다 무장하지 않은 경비대가 권총 강도단을 막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아르헨티나에 타민족 유입이 늘면서 강도 피해 사례가 빈발하는 등 치안이 악화해 손님도 줄어들고 있다”며 “상인들이 야간에도 점포 옥외등을 켜두고, 수상한 차량이 따라오면 절대 정차하지 않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각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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