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5·18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악성 댓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1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자칭 고대생끼리 5ㆍ18에 대해 '폭동이냐' '민주화운동이냐'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는 등 논쟁이 뜨겁다"며 "말도 안되고 기가 막히는 일은 5ㆍ18을 불순분자의 폭도행위로 인식하여 펌하하고 흠집을 내려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이에 따라 "이러한 댓글을 클릭하면 5·18 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광주시 홈페이지 '민주성지코너'로 접속돼 5·18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 누리꾼이 '5ㆍ18민주화운동'을 '5ㆍ18광주폭동'으로 규정하자, 반론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고대생이라고 밝힌 두 누리꾼은 "애기가 안 통하니 만나서 '맞짱'을 뜨자"고 약속했다. 이른바 현피('현실'의 앞글자와 '플레이어 킬(Player Kill)'의 앞글자 피(P)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싸움이 원인이 돼 현실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는 현실결투를 뜻한다)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 14일 서울 고려대 정문 앞엔 현피를 구경하러 20대 10여명이 모였으나 당시 광주폭동이라고 규정한 누리꾼의 불참으로 불상사는 없었지만 일부 젊은 세대들의 5ㆍ18에 대한 무지와 왜곡된 인식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강 시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왜곡돼 전달되고 있는 것은 청소년에 대한 교육을 잘못했기 때문"며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5ㆍ18과 관련된 부정적 게시글과 댓글 등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도록 설명하고, 관련글을 클릭하면 5ㆍ18관련 기관 사이트에 연결토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강 시장은 "5·1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유산에 등재된 사실이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수 있도록 범시민추진위원회와 함께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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