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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몰입한 사람이 성공적인 인생을 일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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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몰입한 사람이 성공적인 인생을 일구죠”

입력
2013.0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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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에게 경쟁의식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어제의 강수진을 넘어선 오늘을 사는 것’이 나의 모토였으니까.”

한국 고전무용을 배우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13세에 발레를 시작했지만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는 독일의 명문 발레단 슈투트가르트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다. 오랜 군무 생활 끝에 94년 발레단의 솔리스트가 됐고 97년부터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99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강수진(46)씨가 자서전 를 발간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성공 비결로 “목표를 작게 세우고 만족한 것”을 꼽았다. 그는 “나는 단 한 번도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식의 원대한 꿈을 품어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저 반복적이고 심심한 삶을 살았을 뿐이지만 포기를 몰랐기 때문에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멀리 내다 보고 큰 목표를 세우면서 부담감을 느끼잖아요. 오늘만 생각하고 몰두해서 살다 보니 그날의 성취로 자신감을 얻고 좋은 결과가 차곡차곡 쌓였어요.”

자서전을 쓰게 된 것은 2011년 한 기업체 임직원을 상대로 가졌던 특강이 계기가 됐다. 수년 간 자서전 출간 제안을 거절해 왔던 그는 “특강 후 내 인생이 단 한 사람의 독자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책에는 오전 5시 30분에 시작해 1분 1초까지 맞아 떨어지도록 시간을 관리하는 그의 빡빡한 일과가 소개돼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시차 때문에 새벽 2시에 잠이 깨 2시간 이상 개인 운동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에게 매일 연습 일정이 있는 발레리나의 삶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목표를 이뤘을 때의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알리고 싶어요.”

세계 유명 무용수 중 현역 최고령인 그에게는 늘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이 따라붙지만 ‘평범한 하루가 만들어 내는 기적’을 믿는 그는 “언젠가는 은퇴하겠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올해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이 준비 중인 신작발레 ‘나비부인’에도 출연하게 돼 예년보다 더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어휴, 힘들다는 생각 먼저 하면 정말 힘들어져요. 연습하는 그날이 되면 나는 또 최선을 다해 그 하루를 만들어갈 거예요.” “새 안무를 익히려면 힘들겠다”는 말에 어김없이 강씨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발동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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