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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된 동네 빵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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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된 동네 빵집들

입력
2013.0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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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는 이 기간 동안에만 한시적으로 문을 연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찾은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인기빵인 ‘튀김 소보루’와 ‘판타롱 부추빵’은 1시간30분 이상 기다려야 사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 이마저도 재료부족으로 금새 소진됐다. 23평 규모의 성심당 코너를 방문한 고객은 1만7,000여명, 매출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평당 효율도 다른 행사보다 2배 높았다.

프랜차이즈 빵의 홍수 속에서 틀에 박힌 빵이 아닌 50년 이상의 전통을 앞세워, 지역명물을 넘어 전국 명물이 된 빵집들이 있다. 이들은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각자 고유의 특징 있는 빵을 내세우는 게 공통점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57년간 사랑 받아온 대전의 명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쇼핑몰과 전화주문을 통해 전국 각지로 배송되며,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했다.

성심당은 현재 본점과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다. 하루에 생산하는 튀김 소보루는 1만개, 부추빵은 3,000개, ‘대전부르스떡’은 3,500개다. 특히 1980년도에 출시해 특허까지 출원된 상품으로 약 2,000만개 이상 판매된 튀김 소보루와 부추빵은 대전 지역 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이번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직접 현장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1년 5월에는 국내 제과업종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지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성심당 측은 “첨가물 없이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을 쓰는 것은 기본이며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빵들이 다양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52년 전북 전주에 문을 연 풍년제과(현재 명칭 PNB)는 2대에 걸쳐 전병과 수제 초코파이로 이름난 빵집. 60년이 넘게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만드는 전병과 견과류, 딸기잼을 듬뿍 넣은 수제 초코파이, 쌀과 막걸리를 섞은 반죽에 검은콩을 넣은 쌀술빵 등이 대표 메뉴로 하루에 찾는 이만 800여명에 달한다.

전주 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지만 전국 명소로 부상한 것은 블로그 덕분. 한 고객이 블로그에 풍년제과의 제품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탔고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배달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강현희 사장은 “전주를 찾아온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며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45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전북 군산의 ‘이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점으로 해방직후 가게를 인수한 주인이 이(李)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뜻에서 이성당으로 지었다. 얇은 빵에 팥 앙금을 듬뿍 넣은 팥빵은 하루 평균 5,000개 이상 팔리는 대표 메뉴로 지난해 매출은 약 60억원에 달한다. 전화로도 주문을 받는데, 하도 주문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어려울 정도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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