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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미국 부자증세 폭탄… 한해 700만 달러 벌어, 370만 달러 이상 세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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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미국 부자증세 폭탄… 한해 700만 달러 벌어, 370만 달러 이상 세금으로

입력
2013.01.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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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을 포기할 수도 있다."

골프 스타 필 미켈슨(43ㆍ미국)이 폭탄 발언을 했다. AP 통신은 22일(한국시간) "미켈슨이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신변에 과감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켈슨은 "나는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동료 스티브 스트리커 보다 세 살이 적지만,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갈수록 높아지는 세금으로 인해 과감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달러 이상, 개인 소득 4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에게 소득세율을 35%에서 39.6%까지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른바 '부자 증세'로, 추가 부자 증세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 1월부터 7년간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10.3%에서 13.3%로 인상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보도한 '스포츠스타 2011 고소득 랭킹 50위'에 따르면 미켈슨은 6,070만 달러를 벌었다. 타이거 우즈(5,640만 달러) 보다 430만 달러를 더 벌어들여 골프 선수 가운데는 선두였고 전체 2위였다. 미켈슨은 PGA 투어 상금으로 370만 달러, 광고 및 기업후원 등으로 5,70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켈슨은 2004년 이후 꾸준히 연수입 5,000만∼6,200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 증세 조치가 스포츠에도 불똥이 튀면서 미켈슨은 '세금 폭탄'을 맞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으로 여전히 샌디에이고에서 살고 있는 그는 13.3%로 인상된 주세까지 감당해야 한다. 미켈슨은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세금정책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세율이 낮은 플로리다주나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동료들처럼 고향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세율 변화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기본적인 연방세와 주세에다 원정 경기를 가면 그곳의 주에 세금을 내야하는'족크 세금(jock tax)'도 있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몰려있는 캘리포니아는 미국프로농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를 포함, 매년 족크 세금으로 13억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현재 LA에 살 곳을 알아보고 있다. 미켈슨과 마찬가지로 연방세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주세까지 내야 한다. 6년간 최대 4,200만 달러(약 450억원)를 받는 류현진은 당초 세금 46%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수수료 5%를 떼고 나머지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세금이 52.9%까지 올라갔다. 결국 연 평균 최대 7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류현진은 이 가운데 370만 달러를 세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족크 세금까지 포함하면 손에 들어오는 액수는 더 줄어든다.

추신수(신시내티)의 사정은 류현진 보다 낫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2주에 22만 달러를 받는다. 세금은 45%(연방세+주세) 정도 내는데 거기다 에이전트에 5%, 매니지먼트에 3%를 준다"고 밝혔다. 새롭게 팀을 옮긴 신시내티는 클리블랜드와 마찬가지로 오하이오주다. 추신수의 세금은 바뀐 연방세만큼 49% 정도가 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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