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내 모든 열정 쏟아야 할 작곡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내 모든 열정 쏟아야 할 작곡가"

입력
2013.01.22 11:27
0 0

2월 28일과 3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내한 공연의 지휘는 네덜란드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84)가 맡는다. 하이팅크는 세계 정상급의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1961년부터 27년간 이끌었던 명장으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 1977년 내한한 적이 있다.

이 공연이 주목 받는 이유가 또 있다. 모차르트 연주에 정통한 포르투갈 태생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69)가 협연자로 나서는 것.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1996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피르스를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했던 그는 "거대한 홀에서 모차르트를 연주한 기억이 난다"며 "음악에 집중하고 감상을 표현할 줄 아는 한국 관객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944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난 피르스는 20대 때부터 이미 모차르트의 대가 연주자로 불렸다. 7세 때 첫 연주회의 협연도 모차르트 협주곡이었다. 그는 "똑같이 애정을 쏟고 있는 다른 작곡가를 제외한 채 나를 모차르트와만 연관시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모차르트는 앞으로 내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할 작곡가"라고 말했다.

부드럽고 섬세함이 돋보이는 신중한 연주자인 그가 독주회보다 오케스트라 협연을 선호하는 점에서도 이번 공연은 기대를 모은다.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무대 위에 홀로 서기보다 연주 그룹 내에 함께 서는 것을 선호하죠."

피르스는 하이팅크와 2006년과 2009년에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있다. 하이팅크 역시 신중한 지휘자다. 소박하고 착실한 정공법으로 음악을 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르스는 하이팅크와의 만남에 대해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리허설 중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좀 더 강렬하면서도 자유롭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줬다"고 말했다.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한 후 제2의 음악인생을 꽃피우고 있는 이 노년의 피아니스트는 "인생의 대부분을 피아노와 함께 보내 나와 피아노는 한 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은퇴 일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남은 삶은 학대아동의 보호와 예방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는 은퇴 후 삶의 계획을 조심스레 밝히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