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비율 60% 안팎으로 전세서 매매 전환 쉬워져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3.3㎡당 1,000만원 이하 지역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오르기만 하는 전셋값과 매매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는 의견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지역을 잘 살펴보면 부담 없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1,000만원 미만인 지역은 2008년 23곳에서 지난해 말 27곳으로 4곳이 늘었다. 2008년 3.3㎡당 1,056만원이었던 중동은 지난해 993만원, 안양은 2008년 3.3㎡당 1,045만원에서 지난해 997만원으로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3.3㎡당 가격이 1,344만원까지 치솟았던 일산도 가격조정을 거치면서 1,000만원에 근접한 1,05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주거환경이 양호하고 서울로 출퇴근이 편하다는 이점 때문에 해당지역의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산본은 지난해 전세가율이 64%를 기록했고 2008년 35%와 40%에 그쳤던 일산과 중동의 전세가율도 현재 55%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주택시장 침체가 워낙 길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도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경우가 아직 드물다.
그럼에도 최근 아파트 값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시장 친화적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오르기만 하는 전셋값 마련에 피로를 느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부동산114 서성권 연구위원은 “수도권 지역의 3.3㎡당 가격이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전셋집을 찾던 사람이 주택 구입으로 생각을 바꾸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집 마련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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