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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속 80만명 몰려… 취임식 이후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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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속 80만명 몰려… 취임식 이후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

입력
2013.01.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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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후세인 오바마(51)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4대 2기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자 재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낮 12시(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의사당 특별무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집권 2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정치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의 지원을 강하게 호소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에서 온 60만~80만명의 축하객과 입법ㆍ사법부 지도자, 외교사절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에 왼손을 얹고 선서를 진행, 전 세계에 통합과 인권의 메시지를 보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이번 57번째 대통령 취임식의 주제를'미국의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정하고, 취임식장 뒤 의사당 서쪽 면에 미국의 통합을 상징하듯 1790년대부터 현대에 걸쳐 제작된 5개의 성조기를 내걸었다. 위원회는 "자유 평등 기회라는 미국 약속의 성취를 축하하면서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은 4년 전 추위 속에 180만명의 인파가 몰려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의회에서 의회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30분부터 부인 미셸,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와 함께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취임 퍼레이드를 했다.

하루 앞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선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약식으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이 로버츠 대법원장을 뒤따라 백악관 블루룸에 들어선 이후 곧바로 대통령 취임선서, 가족과의 인사를 나누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90초가 되지 않았다. 35개 단어로 된 취임선서를 하는 데는 불과 30초가 걸렸다. 미국 언론은 "약식 취임선서가 향후 4년에 대한 절제된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계속되는 정치권의 당파적 대립, 개선되지 않는 경제여건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반면 조 바이든(74)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화려한 파티 같은 취임선서를 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아침 8시21분 부통령 관저에서 각계 인사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 주재로 취임선서를 한 뒤 취임파티까지 열어 2016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을 낳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파티에서 미국의 대통령이어서 자랑스럽다는 말실수까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취임선서 문구가 뒤바뀌는 바람에 두 차례 선서한 데 이어 이번에도 취임선서를 두 번 한 대통령이 됐다. 20일과 21일 두 차례 선서를 한 것은 선서 날짜를 20일로 정한 법 규정과 일요일에는 취임식을 하지 않는 관례를 절충한 결과다. 오바마 대통령의 막내딸 사샤는 4년 전 취임식 때와 같은 실수를 걱정한 듯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포옹하자 "아빠 잘 했어요"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가 제대로 해냈구나"라고 답하자 사샤는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당시 자신과 함께 역사적 실수를 한 로버츠 대법원장이 "축하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인사하자 "감사합니다. 대법원장님"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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