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오후 4시의 법칙'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인수위의 주요 발표가 대부분 오후 4시 이후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21일 청와대 비서실 개편안도 오후 4시에 발표했다. 15일에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오후 4시에 발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결국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지각 브리핑'을 했다.
이 밖에 외부 전문가 35명을 인수위 전문위원 등으로 추가로 임명했다는 브리핑도 11일 오후 4시 35분쯤 이뤄졌다. 그나마 구체적인 명단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취재진들에게 알려 왔다.
'오후 4시 법칙'은 인수위 출범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 4일 삼청동 금융연수원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원 26명을 발표할 때도 오후 4시였다.
인수위 측은 주요 발표가 오후 늦은 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마지막 검토 사항을 챙기느라…", "오전에 미리 준비를 다 해 놓고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등의 해명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인선과 조직 개편 등 주요 발표 사안에 대해 언론이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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