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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수주 릴레이… 경영 정상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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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수주 릴레이… 경영 정상화 탄력

입력
2013.0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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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사이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던 대한전선에 연초부터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 작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올해가 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에도 갈수록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대한전선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3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도하 지역의 기존 변전소와 새로운 변전소 사이를 잇는 초고압 지중케이블 송전선로 공사. 대한전선은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초고압 케이블 사업으로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광통신케이블 계열사인 대한광통신이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80만달러, 40만달러의 OPGW(광복합가공지선) 공급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OPGW 사업의 연간 매출이 128억원 수준인데, 이미 1월에 이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3년 넘게 지속돼 온 구조조정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실 대한전선은 1955년 창업이래 5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알토란 같은 기업이었다. 한때 재계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렸으며 국내 2위, 글로벌 9위의 전선기업이라는 입지도 굳건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오너였던 고 설원량 회장이 2004년 작고한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갔지만, 무리하게 레저와 부동산개발 등 신 사업에 뛰어들고 해외전선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2009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게 됐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작년 8월 채권단과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5,4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연말에는 3,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것은 3세 경영인인 설윤석(사진) 사장. 부친을 잃을 때 그의 나이 24세였지만, 이젠 30대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회사경영에 나서 경영정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위기의 진원지가 영업실적이 아닌 재무적 측면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2011년 393억원, 작년에는 약 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부동산 사업에 따른 부채 등을 반영한 2011년 순이익은 2,132억원 적자. 따라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더라도 겨우 이자를 감당할 수준에 불과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회사측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재무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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