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안전 점검에서 시설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단계인 D등급을 받은 서울역 고가의 철거작업을 위해 최근 교통 영향 평가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서울역 고가 철거를 위한 교통대책 마련과 서울역 철도를 횡단하는 일부 구간 처리문제를 놓고 한국철도공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지지부진한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가 최근 다시 추진하고 나선 서울역 고가 철거작업이 올해 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1975년 준공된 서울역 고가는 중구 남대문로5가와 만리동 사이를 잇는 914.5m의 도로로, 시설 노후화로 인해 지난해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실시한 안전 점검 결과'긴급 보수하고 시설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단계'인 D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억 원을 투입해 긴급 보수ㆍ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D등급 판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서울시청 홈페이지 및 담당 부서에 서울역 고가 철거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서울시는 최근 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 영향 평가 및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의 관계자는"서울역 고가의 안전 문제에 대해 시급히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며"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 영향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작업 결과에 따라 올해 안에 철거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역 고가 철거 방식에 대해 남대문로5가∼서울역 광장에 이르는 342m 구간만을 철거하고 나머지 구간은 새로운 고가를 신설하는 방안과 전 구간을 전면 철거하는 두 가지 방식을 놓고 현재 검토 중이다. 시는 이와 관련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서울역 고가 전면 철거 대신 부분 철거 및 고가 신설로 추진 방향을 최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을 횡단하는 서울역 고가 243m 구간이 철거될 경우 만리재에서 퇴계로로 직진해 진입할 수 있는 노선이 사라져 우회 구간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도시안전실의 관계자는"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을 따져볼 때 퇴계로에서 서울역 광장까지 구간은 철거하고 나머지 구간은 새 고가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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