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ㆍ무의도를 개발하려고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에잇시티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용유ㆍ무의도의 주민들이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며 인천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용유ㆍ무의주민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용유ㆍ무의 개발을 위한 증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사유 재산을 금융 담보로 제공할 테니 시도 사업시행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위원 6명은 토지와 건물 등 1,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담보로 내놓을 예정이다.
주민대책위는 "시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시와 맺은 협약 내용과 주민 피해 등을 근거로 시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투자를 끌어오든, 보증을 서든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속히 마련해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7월 시와 위원회가 맺은 협약에는 2009년 6월까지 사업 예정 부지를 일괄 보상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투자금 유치는 시행예정자의 몫인데 주민들이 보증을 서겠다고 나서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권을 위한 당장의 500억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백조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앞으로 조달될 수 있을 지가 문제"라며 "주민들의 제안서는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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