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서울대 사회학과는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에 필요한 제반 행정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본부에 요청했으며 이는 학칙에 따라 임용백지화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사회학과 교수진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일련의 성명 사태와 언론의 보도 속에서 황창규 박사의 뜻과 교수진의 의지가 왜곡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우려와 이에 동감한 황 박사의 결단으로 임용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수진은 또 학생들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일부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에 책임이 있는 황 전 사장의 임용은 사회학이 노동을 버리고 자본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라며 반대했던 것에 대해 교수진은 "(그런) 시선으로는 사회학을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부터 구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는 지난달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계획을 밝혔으나 사회학과 대학원생 및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등이 반대 성명 등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됐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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