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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들이면 초등1·2학년 통합교과 걱정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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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들이면 초등1·2학년 통합교과 걱정도 뚝

입력
2013.01.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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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똑같은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독서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초등 독서 전도사'로 불리는 심영면 서울 소의초 교장의 말이다. 심 교장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자주 드는 비유가 있다. 숙련된 독서가의 뇌가 4차선, 8차선 고속도로라면 초보 독서가의 뇌는 차선 구분 없는 비포장도로라는 것. 여기서 고속도로는 당연히 책을 많이 읽은 아이의 뇌다. 심 교장은 "비포장도로는 고속도로와 달리 길이 울퉁불퉁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달해야 할 정보도 뒤섞인다"며 "뇌를 고속도로로 만드는 일은 독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말 할 것 없이 중요한, 책을 읽는 습관은 나이가 어릴수록 잡기 쉽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1ㆍ2학년에 '통합교과'가 적용되면서 사고력을 기르는 독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심 교장,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도움말로 초등학생 독서 지도법을 알아봤다.

책과 친해지는 방법, 책 읽어주기

심 교장은 2006년 근무했던 미동초에서부터 '얘들아, 함께 읽자!'라는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도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책 읽어주기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심 교장은 "책을 읽어줄 때 그 소리에 담긴 어휘나 문장이 전달되면서 독서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또 그 책을 아이가 직접 읽도록 이끌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까지 책을 더 읽어달라거나, 읽던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생겼다. 실제로 서울 미동초의 경우 2005년 14.2권에 불과했던 1인당 도서 대출 수가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시행 후 최고 70.6권까지 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어줄 때는 부모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무조건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따라주는 게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부터 읽어주되 1ㆍ2학년의 경우 전래동화가 적당하다. 등장인물이 적고,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책의 전부가 아닌 일부만 읽어주면서 스스로 찾아 읽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무리해서 아이에게 어려운 책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것. 심 교장은 "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집중적으로 읽는 편식이 독서에는 필요하다"며 "관심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다음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나 더 높은 수준의 책으로 눈을 돌리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심 교장은 또 "과장된 목소리나 표정, 동작이 필요한 구연동화처럼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며 "무덤덤하게 읽으면서 약간의 변화와 완급을 조절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에게 책 읽을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심 교장은 "엄마 욕심대로 이것저것 시키느라 아이들을 바쁘게 해놓고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책 읽는 집안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방법도 추천했다. 심 교장은 "습관적으로 TV를 켜놓는 경우가 많은데, TV를 치우고 대신 책을 읽을 테이블을 들여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교과 대비에도 독서가 해법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면서 올해부터 초등 1,2학년은 '통합교과'라는 새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한 권의 교과서로 배우게 되는 것. 기존에는 독립된 별개 과목이었던 것을 월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와 나, 가족, 이웃, 우리나라라는 8가지 주제 중심으로 통합해 가르친다. 국어는 듣기ㆍ말하기ㆍ쓰기ㆍ읽기가 '국어'로 합쳐지고, 수학에도 스토리텔링 기법이 도입되면서 독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수학 문제를 푸는 데도 문제를 바르게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읽기, 쓰기 능력과 사고력, 배경지식이 필요하게 됐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바뀌는 교육과정에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융합독서를 들었다. 같은 주제를 갖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토의ㆍ토론, 글쓰기로 정리하는 독서법이다.

양윤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통해 책의 내용을 짐작해 보거나 주제와 관련된 신문기사나 이야기 등으로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책을 읽은 후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등 통합적으로 연계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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