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시민과 공동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시민의 아이디어로 도시를 디자인 한다'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여 동안 교육, 환경, 청소년, 시민, 자치, 복지, 자원봉사, 경제 분야 등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공모 결과 대학생, 노인,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많은 시민이 응모해 총 94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좋은생각 관련이 379건으로 가장 많이 제안됐으며, 다음으로 생활불편 358건, 지역경제 91건, 재능기부 25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시민과 밀접한 예산절감, 저출산 고령화, 시민건강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어는 시민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함부터 정책제안까지 다양했다. 생활 불편함과 관련해 개선을 요구하는 아이디어로는 '순천역에서 정원박람회장까지 셔틀형태의 경차택시 운영', '버스정류장에 교통카드 충전기 설치' 등이 제안됐고, 지역경제와 관련해서는'전통축제 부활로 순천의 축제 통합', 순천시민 누구나 필요할 때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승용차 공동이용(카쉐어링, Car-Sharing) 서비스'등이 제안됐다.
대형마트로 인한 골목상권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골목상점 100개를 1개의 네트워크로 묶어 대형할인점에 대항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인건강 관리를 위해 아기출산수첩처럼 '노인건강관리 수첩과 앱을 만들자'는 의견과 '장애우 전동차 번호판 달기', '전통시장내 보육시설 설치', '대학생 전용 밑반찬가게 운영' 등 보건복지 분야의 아이디어도 다수 나왔다.
특히 '남자화장실에도 아기 돌봄 공간을 마련하자', '여성전용택시 도입' 등의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순천시는 접수된 942건의 아이디어 중 사전심사를 통해 1차로 232건을 선정했으며, 22일 시민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2차에서 50건을 추린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청중 평가단과 심사위원의 최종 평가를 통해 수상도 하게 된다.
순천시는 제안된 모든 아이디어에 대해 실현가능성을 판단한 뒤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석호 순천시 시민소통과장은 "시민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공유해 시민과 지자체가 함께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지역문화가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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