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에 큰 공을 세웠던 라틴계가 취임식 전날인 20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대규모 축하행사를 열었다. 전체 유권자의 10%에 가까운 라틴계 유권자 중 70%는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 재선캠프의 공동의장이었던 라틴계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의 사회로 열린 행사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자리오 도슨, 마크 앤서니, 호세 펠리치아노, 프린스 로이스, 리타 모레노 등 라틴계 유명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깜짝 참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금은 여러분의 시간”이라며 “미국은 여러분에게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날 오전 오바마가 지명한 첫 라틴계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 주관으로 부통령 선서를 마치고 행사에 참석해 라틴계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제2의 오바마’로 불린 줄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시장도 연설자로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 전 열린 심포지엄과 만찬에서는 이민법 개혁부터 라틴계 역사박물관 건립 계획까지 라틴계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행사를 후원한 라틴계 자선사업가 헨리 무노스 3세는 “워싱턴의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를 한정된 이익집단이 아니라 표는 물론 영향력과 돈줄을 가진 활기찬 정치세력으로 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라틴계 표를 모으며 오바마 재선을 도왔던 롱고리아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계에서 모두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며 “그것이 정부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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