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만 있으면 네안데르탈인을 복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조지 처치 유전학과 교수는 “네안데르탈인 화석 뼈로부터 복원이 가능한 수준의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며 “남은 일은 (대리모를 해줄) 모험심이 강한 여성을 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현 인류의 조상 중 하나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3,00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처치 교수는 네안데르탈인 게놈 일부를 인간의 줄기세포에 이식해 태아를 복제한 뒤 이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하는 방식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은 야만적이지 않았으며 지능이 높았다”며 “그들은 두개골이 현대인보다 컸고 원시도구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유전자 변형은 암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같은 수많은 질병에 해답을 줄 수 있다”며 “모든 종류의 포유류는 복제할 수 있으면서 왜 인간은 복제하면 안 되나”고 불만을 표시했다.
처치 교수가 유전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인 만큼 그의 주장은 학계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콜로라도대 생명 윤리학자인 버나드 롤린은 “네안데르탈이 무사히 태어난다고 해도 현대 환경에서 생존할 수는 없다”며 “인간이 이 같은 짓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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