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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정미홍 前아나운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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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정미홍 前아나운서 고소

입력
2013.0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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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1일 자신을 '종북 성향'이라고 규정한 KBS 아나운서 출신의 정미홍(55) 더코칭그룹 대표를 정보통신망법 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정씨도 트위터에 이 시장을 맞고소할 뜻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00만 시민의 시정을 책임진 시장과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고 무질서하고 무책임한 소통문화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씨의 주장은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망각한 채 개인 인격을 모독하고 사회적 이미지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색깔 씌우기, 음해 공작으로 '신 매카시 광풍'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9일 정씨는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국익에 반하는 행동, 헌법에 저촉되는 활동하는 자들, 김일성 사상을 퍼뜨리고, 왜곡된 역사를 확산시켜 사회혼란을 만드는 자들을 모두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국외 추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20일 트위터에 "제가 고발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분탕질 방치와 관용은 다르다. 공론의 장을 망가뜨리는 행위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전에도 두 사람은 트위터에서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정씨는 7일 이 시장이 의회에서 트위터를 하는 보도사진에 대해 "정신 나간 시장, 다음에 당선되긴 어렵겠군요"라고 했고, 이 시장은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의 등원을 기다리며 트위터에 올라온 민원을 살펴보는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시장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정씨도 이날 트위터에 "한 번 다 들춰서 밝혀봅시다. 시장님 막말도 캡쳐했어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 벌집을 쑤셨다. 차분하고 확실하게 대응하겠다. 종북이든 종북 성향이든 어떤 걸 말하는지부터 법정에서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씨가 종북성향의 자치단체장으로 지목한 김성환 노원구청장도 이날 정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하고, 민사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근거없이 종북성향으로 몰아간 것은 개인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노원구민 전체에 대한 폄하"라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법적ㆍ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성남=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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