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세계적인 희귀종인 좀뱀잠자리속(屬)의 신종 곤충이 발견됐다.
환경부 생물자원관은 지난해 3월 대암산 용늪 습지와 주변 식물에서 신종 곤충의 유충과 성충을 처음으로 발견, '한국좀뱀잠자리'로 부르기로 하고 학명을 '시알리스 코리아나'로 붙였다고 21일 밝혔다. 전세계에 54종이 분포하고 있는 좀뱀잠자리속은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북한에서 처음으로 '시베리아좀뱀잠자리' 한 종이 기록됐고, 남한에서는 1988년 유충이 발견된 기록만 있다.
뱀잠자리목은 길고 둥근 머리와 긴 앞가슴 모양이 마치 뱀이 머리를 곧추세우고 있는 모습과 유사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번에 발견된 한국좀뱀잠자리는 성충의 크기가 1∼2㎝로 보통 3∼4㎝인 다른 좀뱀잠자리보다 작다. 성충은 3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출현해 1∼2주 가량 살며 짝짓기를 해 알을 낳고 죽는다.
좀뱀잠자리에 속한 종들은 깨끗한 곳을 찾아 살고 온도나 인위적인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기록된 한국좀뱀잠자리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암산 용늪의 곤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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