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의 대부 다이호가 19일 향년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영원한 요코즈나(스모 챔피언)’로 불린 다이호(본명 나야 고키)는 일본 프로 스모대회에서 사상 최다인 32차례 우승, 8차례 전승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그가 활약한 1960~70년대에 스모 대회가 1년에 5차례 밖에 열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러시아 사할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호는 21세에 요코즈나에 올랐고, 71년 은퇴할 때까지 10년간 스모계를 대표했다. 은퇴 후 일본 스모협회 이사, 스모 교육소장, 스모박물관 관장을 지냈으며 2009년에는 스모계 인사 중 최초로 문화공로자로 선정됐다.
다이호는 전후 일본의 경제적 부흥기인 쇼와(1926∼1989년) 시대의 영광과 행복을 상징한 인물이기도했다. 당시 스모는 야구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 다이호는 프로야구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다이호의 사망은 일본 열도를 슬픔에 빠뜨렸다. 다이호와 동갑인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스모 선수”라며 애도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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