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들어오는데 마땅히 굴릴 투자처가 없는 탓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예금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45%로, 1년 전(4.49%)에 비해 1.04%포인트나 떨어졌다.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예한별ㆍ예한솔저축은행, 신한금융지주가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신한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90%에 불과하다.
과거 고금리 예금의 표상이었던 저축은행 금리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업계 구조조정과 부동산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요 먹거리가 사라진 탓이 크다. 2010년 말 12조2,000억원이던 저축은행 PF사업 규모는 지난해 3조원대로 축소됐다. 소액신용대출과 전세담보대출 등도 시중은행, 캐피탈사와의 경쟁이 치열해 어렵긴 마찬가지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초에는 만기 금액이 많이 몰리는 데다 조만간 예한별저축은행 인수에도 자금이 필요해 예금금리를 낮췄다"며 "운용 못하는 여유자금이 많으면 이자비용 부담만 커진다"고 설명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농ㆍ수협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 역시 금리가 내리막길이다. 신협 1년 만기 정기예탁금 수신금리는 2011년 말 4.71%에서 작년 11월 3.66%로, 나머지 상호금융의 평균은 4.30%에서 3.41%로 각각 내렸다. 모 상호금융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보니 수신만 늘고 있다"며 "조만간 예금금리를 더 낮춰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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