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 프로포폴(속칭 우유주사) 상습 투약자를 앞으로는 머리카락 한 올만으로도 적발할 수 있게 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분석과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을 모발에서 검출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법은 프로포폴의 대사산물인 프로포폴-글루쿠로나이드를 모발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고감도 정밀분석기기를 사용하면 모발 1mg당 1억분의 2mg 정도의 미세한 양까지 검출이 가능하다.
김은미 국과수 마약분석과장은 "프로포폴의 모발 검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변검사로는 알 수 없었던 상습 투약 여부는 물론 투약 시기까지 추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소변검사로는 투약 후 최대 7일 정도까지만 투약 여부를 가려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머리카락으로 수년 전의 투약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모근에 남아있던 약물도 이동하기 때문에 모발을 분할 분석하면 투약 시기도 추정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과수는 실제로 감정 의뢰받은 프로포폴 투약 피의자 12명의 모발을 이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소변검사에서 프로포폴이 검출되지 않았던 4명의 모발에서 프로포폴 대사산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