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대화를 이끌어 가는 방법이 있다. 상대가 말하는 것을 되받아 'Oh, really? You mean ~?'식으로 반복 재생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했던 말을 다른 말로 바꿔 다시 설명해주는데(paraphrase) 이 방법은 쌍방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들은 말을 글자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metaphrase)도 있지만 대부분 내용은 바꾸지 않고 표현을 바꿔 말한다. 영어 검증 시험 TOEFL, TOEIC, GRE, GMAT 등 모두 이 방식에 기초한 것이다. 독해든 청취든 지문을 던지고 그 내용을 다른 말로 풀어서 맞는 것을 찾는 것이 바로 Paraphrasing방식이다.
단어로 설명하든 문장을 풀어 쓰든 '같은 내용을 말을 바꿔 설명'하는 것은 논문에서도 필수의 기법이며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고 하여 reword, restate, rephrase 라고도 부른다. 일상 대화에서도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가령, A:Tom is getting married next month. B:I'm glad that he could settle down finally.을 보자. Tom이 다음 달에 결혼한대요 라고 말하자 옆에서 '드디어 안정을 찾게 되니 다행이네요'라고 되받아 친다. 첫 번째의 get married를 settle down이라는 말로 다시 받은 것인 데 둘 다 '결혼하다, 가정을 꾸리다'는 공통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화는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주제를 잘 모르거나 영어가 부족해도 상대의 말을 맞장구만 쳐주면서 얼마든지 말을 이어갈 수 있다. 따라서 'I got a loan from the bank.'라는 말을 듣고 'Oh, you borrowed money from the bank!'라고 맞장구 치는 것이다. 강의실에서 교사, 교수들이 사용하는 설명도 바로 paraphrasing과 반복이다.
이 방법은 뉴스 섹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기예보에서 'Today's temperature will be around 34(degrees) Fahrenheit, or 2(degrees) Celsius.'를 보자. 여기서 or라는 말은 '혹은'이라는 뜻이 아니라 '다시 말해'의 뜻이다. 이미 말한 내용을 섭씨 온도로 치환하여 이해를 도운 것인데 '화씨로 34도, 섭씨로는 2도'라는 뜻이 된다. Or 대신 rather를 써도 의미는 똑같다. 좀더 쉬운 예를 보면, 'This is actually the end, OR last part.' 'I just need a dollar, OR a hundred cents.'도 좋다. 어떤 용어를 쓰든 반복 확인이나 연속성을 위해서 앞에서 언급된 것을 되받아 바꿔 말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유효한 표현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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