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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예' 부산소주로 뿌리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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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예' 부산소주로 뿌리내리겠다"

입력
2013.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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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발표된 BN그룹 인사에서 부산상의 수장인 조성제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실제(4살 터울)인 조의제 부회장이 회장에 올랐다.

평소 동생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온 조 명예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입사 1년 3개월 만에 BN그룹을 이끌 '전문경영인'으로 낙점 받은 것이다.

조 회장이 이끈 BN그룹은 실제 지난해 어려운 조선경기 속에서도 판넬, 캐빈 마켓셰어 세계 1위의 명성을 굳건히 지키며, 2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조 회장은 "형님께서 상의 회장직에 전념해 상공계 발전과 지역경제 현안 해결 등 부산을 위한 더 큰 봉사와 헌신을 위해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중요 현안마다 명예회장의 자문을 구하고 토론을 통해 그룹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의 최대 관심사가 아무래도 소주라는 친근한 매개체를 통해 시민들께 다가갈 수 있는 대선주조"라는 그는 "영업 마케팅 홍보 등 모든 초점을 부산에 맞춰 '시민과 함께 하는 소주, 부산과 같이 가는 소주'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주는 서민을 상대로 하므로 수십억씩 하는 유명 모델을 써가며 돈자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새 CF는 부산출신 신인을 모델로 발탁했고 광안대교 야경 등 부산의 명소를 광고 배경으로 잡는 등 파격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허락한다면) 이장호 BS그룹회장과 신정택 전 부산상의회장, 황태규 해운대백병원 원장 등 부산지역 유명 인사를 모델로 광고를 제작, 대선소주에 짙은 향토색을 불어넣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즐거워예'는 천연암반수를 30%만 사용하는 경쟁제품과 달리 100%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위생설비를 갖추고 있어, 진가를 알아본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가 연 100억 상당의 OEM소주 제조를 타진하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새로 나온 '즐거워예'리뉴얼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아 판매량이 40% 이상 늘었다"며 "병 뚜껑에 색깔을 입히고 시민들이 만들어 주신 상표를 붙이는 등 부산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또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휴일도 반납하고 업소에서 불판과 창문을 닦고 설거지도 하는 노력을 업주와 시민들이 알아주신 덕분인 것 같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경쟁사에서 소주값을 일제히 인상했으나 '즐거워예'만은 값을 올리지 않은 우리의 진심을 시민들이 높이 사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과 관련, 큰 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 GE 입사 6년(2011년)만에 한국인 최초로 임원이 된 사연은 포브스를 거쳐 국내 유력 일간지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큰 애가 근무하는 GE는 포보스 선정 세계 2,000대 기업 중 3위이고 직원도 20만명에 달해 2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이국만리서 고군분투한다 생각할 때 아버지로서 안쓰러울 때도 많다"며 "여성이고 아시아계라 더 화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둘째(아들)는 경북 울진의 비행교육원에서 비행기 조종사 양성교육을 받고 있으며 부인은 중앙 일간지(서울신문)기자 출신이어서 언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회장으로서 그룹을 더 강하고 단단한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켜 부산과 시민께 더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틀을 잡는 게 목표"라며 "그룹 전체 1,000명의 직원 개개인의 장점을 일 중심으로 집결시키는 등 조직역량을 강화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의제 회장은 누구

마산고와 연세대를 나와 삼성그룹에 입사, 회장 비서실과 미국 현지법인 책임자로 일했으며, 만 40세에 초고속 임원으로 승진했다. 2002년 동부그룹으로 옮겨 금융 분야 경영진으로 근무하던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아 사직한 뒤 요양생활을 했고 2011년 완치됐다. 완치 소식을 들은 형님(조성제 부산상의회장)이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거듭 거절하다 같은 해 9월 입사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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