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19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내부 동요단속에 나섰다.
김 장관은 두 단락 분량의 짧은 이메일을 통해 "조직보다 정부가 우선한다" "새 정부가 출범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단합하자"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는 통상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른 외교부의 불만과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해외출장 일정까지 단축하고 18일 급거 귀국한 뒤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와 관련한 사후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김 장관이 인수위를 방문해 외교부 입장을 전달하는 강수를 둘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을 외부에서 따로 만나 의견을 전달하는 '조용한' 방식을 택했다.
앞서 외교부 간부간에는 '이메일 설전'이 벌어졌다. 15일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직후 한 고위 간부가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함구령을 내리자 다른 대사급 간부가 이에 반박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또 다른 간부는 이메일에서 "통상업무 분리로 외교부의 손발이 잘리는데도 고위 공직자들이 손을 놓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는 등 내부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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