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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소 놓고 보은민심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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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소 놓고 보은민심 두동강

입력
2013.01.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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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화력발전소 유치를 놓고 충북 보은지역 주민들의 민심이 새해부터 두 동강났다. 찬반 양론으로 갈려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는 회견과 집회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일 보은군에 따르면 삼승면 보은첨단산업단지내 LNG발전소 유치 문제와 관련, 삼승면 주민들이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해 활동에 들어간 데 대해 보은지역 청년기업가들은 반대로 유치위원회를 꾸려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반대투쟁위가 발전소 유치를 주도한 보은군수, 군의원들을 주민소환하려 나선 것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반대투쟁위가 주민소환을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하자 유치위원회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유치위측은 "반대측 주민들이 군수와 군의원 소환투표까지 추진하면서 민심을 흔드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1조원이 투자되는 발전소를 반드시 유치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반대투쟁위는 "발전소의 경제적 효과가 크게 부풀려졌다"며 "유치를 촉구하는 사람들은 보은군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환경피해 문제다.

반대투쟁위는 발전소 배관 단열이나 세척을 위해 석면,염산 등 발암ㆍ유해물질이 사용되는데다 대규모 수증기까지 발생하면 주민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강인향 반대투쟁위원장은 "LNG발전소에서 하루 9,000톤이 넘는 수증기를 내뿜으면 주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일조량이 줄면서 과수,밭작물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가스분출 사고라도 난다면 주민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하루 1만 7,000톤~2만톤의 물을 어디서 끌어올지도 불분명하다. 만약 지하수나 하천수를 이용한다면 주민들의 수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유치위원회는 LNG발전소는 청정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환경피해가 거의 없다고 반박한다.

전광환 유치위원장은 "최근 경기 성남, 안양 등지의 LNG발전소를 탐방한 결과 우려하는 환경피해가 거의 없고 안정성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물은 인근 대청댐물을 사용하는 안도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보은군과 LNG발전소 건립 투자협약을 한 보은그린에너지㈜는 지식경제부에 발전소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업체측은 사업승인이 나면 2017년까지 보은첨단산업단지내 16만 5,000㎡에 1조원을 투입해 설비용량 830메가와트급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발전소 유치를 신청한 전국 40여개 지역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이들 안으로 후보지를 확정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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