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빈혈 환자가 연평균 5.4% 증가했으며 4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빈혈 진료인원은 50만명에 육박했다. 여성(37만8,000명)이 남성(11만명)의 3.4배였다.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구성 비율은 40대가 23.2%를 차지해 가장 높았는데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다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7%, 여성 4.9%로 남성이 조금 더 높았다.
남성은 인구 10만명 당 80세 이상에서 1,930명, 9세 이하에서 1,415명, 70대에서 1,238명 등 대체로 유아기나 노인기에 빈혈이 흔했다. 반면 여성은 40대에서 2,459명, 30대에서 1,872명, 80세 이상에서 1,792명 등 오히려 30∼40대에 빈혈을 겪는 사례가 잦았다.
빈혈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6년 461억8,000만원에서 2011년 821억원으로 5년 만에 78% 정도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가장 흔한 빈혈 유형은 ‘철분결핍성 빈혈’인데, 여성의 생리 과다, 위장이나 대장 출혈, 고기 섭취를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40대 여성은 생리를 계속하면서도 만성질환이 겹치는 경우가 많고 출산 후 빈혈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빈혈을 많이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의 원인은 직접적 철분결핍이나 출혈뿐 아니라 비타민 B12나 엽산 결핍, 신부전, 만성염증, 혈액질환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의사와 상담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도록 권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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