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년 만에 노동당 말단 간부들이 참가하는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새해의 총진군을 힘 있게 다그치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에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다"고 밝혔다. 5~30명의 당원으로 구성되는 당세포는 노동당의 최하부 조직으로 당세포 비서는 세포의 책임자를 일컫는다. 전국의 당세포 비서는 26만명가량 되지만 이번 대회에는 수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7년 10월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1994년 3월에 처음 열렸다.
북한이 이렇듯 5년 만에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은 김정은 체제 2년 차를 맞아 당의 최하부 조직까지 장악해 나가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체제 1년 차를 맞는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를 시작으로 당 대표자회, 정치국 회의 등을 차례로 개최하고 당ㆍ정ㆍ군을 물갈이 하면서 상층 조직을 다잡았다면 2년 차인 올해에는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통해 당의 최말단 조직을 복원해 김정은 체제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선군(先軍) 정치에서 선당(先黨) 정치로 힘이 실리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동당 규약에서 당세포를 '당 생활의 거점' '당의 노선과 정책을 관철하는 직접적인 전투 단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는 당의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7년 10월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경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내세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경제사업을 떠난 순수한 당세포 사업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의 기층 조직을 정비해 경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나올 후속 조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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