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5% 포인트 높아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9%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하던 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7.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이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7.5%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8%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7.3%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 부진 등의 외부의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2조489억달러로 7.9%, 수입은 1조8,178억 달러로 4.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총교역액도 3조8,667억달러로 6.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목표치인 10%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중국은 수출이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자 내수를 살리고 경기도 부양하기 위해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에 주력했다.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액이 36조4,835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20.6%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의 광의의 통화(M2) 잔액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97조4,200억위안으로 1년 전에 비해 13.8% 증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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