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시장의 관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기 모델쪽으로 집중된다. 아이폰3가 나왔을 때는 아이폰4가 언제 나올지 궁금해했고, 아이폰4가 나왔을 때는 아이폰5의 출시시기와 성능에 관심이 집중됐다. 차기 작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건 그만큼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이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차기 모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최근 4개월 간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루머가 전세계 모바일 시장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애플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다음 모델인 ‘갤럭시S4’에 대한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나 모바일 전문 블로거들 사이에서 떠도는 갤럭시S4에 관측을 종합해보면 ▦출시시기는 올 상반기이며 ▦갤럭시S3보다 큰 5인치 화면과 S펜을 장착하고 ▦사진 선명도가 훨씬 개선될 전망이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확정된 갤럭시S4 모델’이미지(사진)가 떠돌기도 했다.
미국의 기기 전문사이트 애낸드테크의 스마트폰 편집자 브라이언 클러그는 “이번(갤럭시S4)에는 4.99인치 스크린을 채용하고 고화질 동영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프로세서 ‘옥타’를 공개하자, 주요 언론들은 ‘곧 갤럭시S4에 장착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의 증폭이 삼성전자에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영향력이 커지고 소비자충성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하지만 차기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현 주력제품의 구입을 미루기 때문에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5는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 결과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줬으며, 차기 모델 조기출시에 대한 기대 때문에 현재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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