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EBS 오후 2시 30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추리물이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탄 벨기에 출신 탐정 포와로에게 승객 한 명이 보호를 요청한다. 포와로는 거절하지만 이튿날 그 승객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폭설로 기차가 멈춰 선 사이 포와로는 이 살인사건 해결에 나선다. 승객들을 한 명씩 심문하던 중에 묘한 사실이 밝혀진다. 바로 승객들 중 다수가 5년 전 일어났던 유아 유괴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포와로는 곧 열차에서 살해당한 승객이 그 사건의 범인이었음을 알아낸다.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비롯해 로렌 바콜, 재클린 비셋, 숀 코너리, 안소니 퍼킨스, 장 피에르 카셀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폭설에 갇힌 열차 안이 배경인 데다 승객들과 탐정간 신경전이 영화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 법도 하지만, 감독 시드니 루멧의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출과 각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성격이 맞물려 늘어짐 없이 꾸준한 긴장감을 제공한다. 1974년 작. 원제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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