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용산에서 터를 잡고 금은방을 해온 저자는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늦둥이 딸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았다. 그러나 2007년 용산 도시정비사업으로 가게가 부당 철거 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딸 바보 아빠는 투사가 된다. 공안사범으로 4년형을 받은 아빠는 홀로 남은 딸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다는 소식에 만화 형식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책은 1,345일의 수감생활 동안 쓴 400여 통의 그림편지를 엮어 만들었다. 편지 말미에 손을 자주 씻으라고 당부하고, 못 본 사이 얼마나 컸을까 딸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 넣었다. 구치소에 예쁘게 핀 꽃 그림이 아빠의 애틋한 마음을 전한다. 20일 용산 4주기를 맞춰 출간됐다. 서해문집ㆍ360쪽ㆍ1만6,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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