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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갈등·인물상 입체적으로 전하는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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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갈등·인물상 입체적으로 전하는 서사시

입력
2013.01.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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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자 임형택이 1992년 출간한 대표작을 개정판으로 다시 냈다. 개인의 감상을 풀어놓은 서정시와 달리 서사시는 국가, 민족 등 사회적 맥락에서 쓰인 시를 일컫는다. 유복자로 태어난 귀한 아기가 제 어미 등에 업혀 점호 받으러 갔다가 죽게 된 사연(정민교 '군정의 탄식'), 극심한 가뭄뿐만 아니라 두만강 넘어온 쥐떼 때문에 고통 받는 변경의 삶(정범조 '두만강 쥐떼') 등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서사시 122편을 묶었다. 김시습 정약용 김만중 등 익숙한 학자뿐만 아니라, 작자 미상의 시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시를 통해 조선사회를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1권은 조선시대 체제 모순과 이런 체제에서 비롯된 갈등을 담은 시를, 2권은 당시 인물들의 삶을 다룬 시를 주로 실었다. 사서(史書)에 비유하면 1권이 본기(本紀), 2권은 열전(列傳)에 해당한다. 시의 한자 원문과 한글풀이, 작가 소개와 당시 시대상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전문가부터 청소년들까지 두루 읽기 좋다.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끌리는 시부터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창비ㆍ1권 480쪽 2권 548쪽ㆍ각 권 2만5,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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