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실적 악화로 자금난에 몰린 일본 최대 전자업체 소니가 뉴욕의 미국법인 본사 사옥을 팔기로 했다. 지난 주 도쿄(東京) 사옥을 팔기로 한데 이어 다시 뉴욕 사옥을 매각키로 함으로써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은 소니가 뉴욕 맨해튼 매디슨가 550에 위치한 소니타워(37층)를 11억달러(1조 1,621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소니타워는 소니 미국 법인 본사로 쓰이는 건물로 1,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건물은 자산회사인 체트리트 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들인다.
1984년 건설된 이 건물은 과거 미국 통신사 AT&T의 사옥이었으나 2002년 경영난을 겪던 AT&T는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소니에 이 건물을 매각했다. 당시 소니가 지급한 매각 대금은 2억3,600만달러였다.
소니가 미국 진출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건물을 판 것은 최근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후발 전자업체의 추격에 해외 매출이 급감한 소니는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투기등급(정크본드) 수준인 BB-의 신용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소니는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소니 시티 오사키 건물을 최근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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