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시즌 초반부터 이변의 연속이다. 지난주 소니 오픈에서는 루키 러셀 헨리(미국)가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번 휴매너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에서는 투어에서 별다른 성적이 없는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렸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2)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 웨스트의 파머 코스(파72ㆍ6,93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제임스 한은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제이슨 코크락, 로베르토 카스트로(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울에서 태어난 제임스 한은 2003년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자신의 꿈인 PGA 멤버가 되기 위해 광고회사, 부동산 중개, 구두세일 등을 하면서 골프를 계속했다. 제임스 한은 2010년 PGA 웹닷컴(2부) 투어에 합류하기 전까지 캐나다와 한국에서 뛰었다. 그는 작년 2부 투어에서 1승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올해 처음으로 PGA 무대를 밟았다.
제임스 한은 정교한 샷과 퍼팅이 돋보였다. 페어웨이 적중률 85%, 그린 적중률 83%, 홀당 퍼팅 수 1.67개를 기록하는 절정의 샷 감을 보여줬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제임스 한은 7번홀부터 9번홀(이상 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사냥하는 등 전반에는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한 제임스 한은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임스 한은 "최고의 하루였다.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칩 샷으로 2개나 넣었다"고 공동 선두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소니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헨리는 8언더파 64타를 쳐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애런 배들리(호주), 그렉 차머스(호주) 등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재미동포 리처드 리(26)는 6언더파 66타로 공동 17위에 올랐고,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0)는 공동 66위(3언더파 69타), 루키 이동환(26ㆍCJ오쇼핑)은 공동 90위(2언더파 70타)에 머물렀다.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2타로 필 미켈슨(미국) 등과 공동 122위에 그쳐 예선 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