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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없고 관중도 없고 꼴찌 KCC의 쓸쓸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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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없고 관중도 없고 꼴찌 KCC의 쓸쓸한 겨울

입력
2013.01.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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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고전할 줄 몰랐다.

'농구 명가' KCC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KCC는 18일 현재 5승27패로 최하위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표가 뒤바뀌지만 KCC의 자리만큼은 요지부동이다. KCC의 승률(0.156)이 지속된다면 6라운드 체제로 바뀐 2001~02 시즌 이후 최저 승률을 갈아치울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5~06 시즌 전자랜드가 작성한 1할4푼8리(8승46패)다.

KCC는 2006~07 시즌 15승39패로 한 차례 최하위를 경험했다. 그 때 당시에는 이상민과 추승균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추승균은 은퇴했고, 전태풍은 오리온스로 둥지를 옮겼다. 또 하승진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

자연스레 KCC는 올 시즌을 리빌딩의 시간으로 삼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속속 발생했다. 이중원과 유병재는 임의 탈퇴했고 기대를 모은 장민국, 강은식은 개막 전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12명 엔트리를 채우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종규, 김민구(이상 경희대) 등을 뽑기 위해 일부러 추락한 것은 아니다.

1~2년차 위주로 팀을 꾸린 KCC는 결국 경험 부족이라는 족쇄에 묶였다. 지난 16일 LG전 패배로 팀 자체 원정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당했고, 1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1쿼터에 달랑 3점을 넣어 역대 1쿼터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추승균 KCC 코치는 "예전 최하위를 했을 때 이렇게 많이 패하지는 않았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이기는 농구에 익숙했던 전주 홈 팬 역시 체육관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올 시즌 KCC의 홈 관중 수는 15경기 평균 3,072명(9위)이다. 최하위를 기록했던 2006~07 시즌에는 평균 4,180명, 지난 시즌엔 평균 4,020명이 찾았다.

KCC도 물론 할 말은 있다. KCC는 지난 6시즌 동안 챔프전 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는 등 줄곧 정상권에 있었다. 반대급부로 하위 팀부터 신인을 우선 지명하는 드래프트 순위는 뒤로 밀려 기존 선수 위주로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어느 팀이든 언젠가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샐러리캡(구단별 연봉 총액 상한선)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올 필요성을 못 느꼈다. 지난 시즌 연봉 4억6,000만원을 받은 하승진이 복귀하고, 2010~11 시즌 우승 주역 강병현의 연봉도 생각해야 한다. 강병현은 군 입대 전 1억9,000만원을 받았다.

그렇다고 KCC가 마냥 시즌을 포기한 건 아니다. 빈약한 전력을 어떻게든 채우고자 전자랜드와 SK에 구애를 보낸 끝에 이한권, 김효범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2월1일에는 강병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힘을 보탠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이한권이 1월말쯤 가세하면 KCC는 충분히 다른 팀과 해볼만한 전력을 갖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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