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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임장관실 씁쓸한 마지막 업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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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임장관실 씁쓸한 마지막 업무보고

입력
2013.0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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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업무보고를 한 기관은 대통령실과 특임장관실이었다. 권력을 내려놓게 된 청와대가 새로운 권력에 '보고'하는 자리라는 점과 11년 만에 부활했다가 인수위에 의해 문을 닫게 된 특임장관실의 보고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17일 가장 마지막으로 업무보고를 한 대통령실은 청와대 조직 개편 방향을 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위기관리실장 직제를 폐지하고 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을 만드는 등 청와대 조직 개편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청와대 내부의 효율적 소통을 위해 청와대 건물을 재배치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의 거리가 500m 가량 떨어져 있어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대통령실은 비서동의 임시 대통령 집무실을 상시 집무실로 개조하는 방안과 집무실과 비서실을 합치는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장관실은 당초 오후 4시부터 1시간 가량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지만 40분 만에 끝났다. 김대중정부에서 폐지됐다가 이명박정부에서 부활했지만 박근혜정부에서 다시 폐지될 부처의 씁쓸한 풍경이었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충실히 업무에 임한다는 자세로 담담하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 인수위원은 "특임장관실에서 노력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장관실은 그간 활동 성과와 함께 정무 기능 창구의 단일화 필요성 등을 전달하는 한편 박 당선인의 공약 실행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특임장관실 측은 "박 당선인의 공약대로 국회 존중과 국민대통합 실현을 위해 어떤 기능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11일 중소기업청과 국방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50여 개 정부기관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인수위는 이를 바탕으로 국정과제 정리 작업에 본격 착수한 뒤 이달 말쯤 박 당선인에게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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