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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보은인사 안돼" 유일호 "朴, 빚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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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보은인사 안돼" 유일호 "朴, 빚진 게 없다"

입력
2013.0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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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유일호 비서실장이 1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정치적으로 빚진 게 없어서 보은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이 향후 내각 및 공공기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친박계 등 대선 공신 배려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을 중심으로 발탁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유 실장은 이날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함께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집권 후 누구누구에 대한 보은 심리에서 인사를 하면 코드 인사가 되고 그러다 보면 국민 신뢰를 상실하는 원인이 된다"는 문 비대위원장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문 위원장은 "인사가 만사인데 자칫 보안을 강조하면 인사가 망사(亡事)가 된다"며 "집권 2,3년 차가 지나 대통령에게 정보가 집중되면 직언을 싫어하게 되고 그러면 정권이 타성에 젖어 실패하게 되니 참모들이 꼭 직언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진 부위원장은 "좋은 야당, 강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잘 될 수 있고 서로 같이 잘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상생 정치를 당부했다. 문 위원장이 "(업무) 추진 과정에서 잘하는 것은 박수를 쳐야지만 잘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하고, 야당이 비판을 안 해 주면 썩는다"라고 지적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진 부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박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진 부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와 관련, 야당에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려지면 혼선이 있을까 봐 그랬다"며 "추후 확정된다면 꼭 설명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문 위원장은 "이명박정부에서 작은 정부라며 없앴던 것이 이번에 제 기능을 살리는 큰 흐름이어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야당과 반대하는 사람, 언론이 다 알게 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으므로 (임기) 첫 해 첫 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30분 간 진행된 이날 면담은 문 위원장이 진 부위원장과 유 실장에게 "두 분 다 공통점이 균형 감각"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과 같이 해외 국감을 두 번 나갔는데 아침에 칼같이 일어나는 등 아주 야물고 대단하더라"며 "박근혜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당선)됐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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