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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기 격추 훈련… 센카쿠 긴장 '비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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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적기 격추 훈련… 센카쿠 긴장 '비등점'

입력
2013.0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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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분쟁 중인 중국이 젠(殲)-10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 수천 ㎞를 날아가 모형 적기를 격추하는 급습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일본이 센카쿠 인근에 전투기 부대를 설치하고 중국 군용기에 경고 사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군망(中國軍網)과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해군 항공병 모 비행단이 비행기 편대의 원양(遠洋) 기습 공격 실전 훈련을 진행했다고 17일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번 훈련에서는 동해함대 비행단 소속 젠-10 전투기 수십대가 모두 출동, 수천 ㎞를 비행한 뒤 공대공 미사일로 모의 적기들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언론들은 "비행단의 장거리 공격과 정확한 타격 능력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사진은 젠-10 전투기 편대가 출격하고 미사일을 쏘며 임무 후 돌아와 착륙하는 모습 등에 대한 것이다.

중국군의 전략 핵ㆍ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일부가 남동부 연안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사 문제 전문가 천광원(陳光文)은 이날 중국망(中國網)에 "캐나다의 칸와정보센터에 따르면 제2포병 부대의 일부 탄도 미사일 부서가 남동부 연안으로 전진 배치됐다"며 "사정거리가 1,000㎞를 넘는 탄도 미사일 둥펑(東風)-16과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도 배치됐을 가능성이 커 일본이 벌벌 떨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금까지 비밀에 부쳤던 육군 18대 집단군(몇 개의 사단과 여단으로 편성된 대규모 군사조직으로 보병, 포병, 장갑부대, 항공부대 등을 자체적으로 거느리고 있다)의 위치와 번호를 전격 공개했다. 이를 두고 군부의 투명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군사력 과시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들은 종전에 사용한 모(某) 집단군이라는 표현 대신 구체적 번호를 명기해 군사 훈련 소식 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은 8개 집단군이 에워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에서는 전쟁 불사론이 확산되고 있다. 펑광첸(彭光謙)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국가안전정책위원회 부비서장(소장)은 최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의 좌담회에서 "일본이 중국 항공기에 경고 신호탄을 한 발이라도 발사한다면 이는 곧 전쟁 개시의 한 발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환구시보(環球時報) 기고에서 "일본은 댜오위다오 문제에 미국을 끌어들이려 하는데 미국 역사엔 졸개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례가 없다"고 썼다.

일본은 센카쿠 상공에 중국 비행기가 진입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 인근 시모지 섬에 항공자위대 전투기 부대를 설치하고 중국 군용기가 접근할 경우 경고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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