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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인질 35명 구출작전 중 사망… 정부 "한국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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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인질 35명 구출작전 중 사망… 정부 "한국인 없다"

입력
2013.01.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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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외국인 근로자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은 채 이틀째 정부군과 대치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와중에 인질들 중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외교통상부는 이를 부인했다.

알제리 정부는 17일 군 병력과 헬기를 동원,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 단지를 점령한 20여명의 무장 세력을 포위했다. 전날 새벽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곳 가스전을 공격해 외국인 수십 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미국인 7명과 영국인, 프랑스인, 일본인 등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때 인질들 중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나왔지만 김종훈 주알제리 한국대사는 "무장단체가 공격한 인아메나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24TV에 따르면 무장 세력들은 일부 인질의 몸에 벨트로 폭발물을 묶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로 잡힌 한 남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범들은 중무장했고 알제리군이 구출 작전을 펼치면 가스 시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질 중 일부가 탈출했다는 국영 통신 보도도 나왔다. APS 통신은 인질로 붙잡혔던 외국인 15명과 알제리인 30명이 이날 가스전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무장세력은 협상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정부군 철수 및 말리에 구금 중인 이슬람 대원 100명과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알제리 정부는 "납치범들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해 말리에서 시작된 내전이 알제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무장세력들은 알제리가 프랑스 전투기에 영공을 열어줘 말리 반군을 공격하도록 도운 것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전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이날 말리 지상전에 대비해 병력 1,400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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