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중학생 방학캠프에서 발생한 집단 장염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17일 완주군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완주 인재스쿨'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 3명이 구토와 설사를 하며 장염 증세를 호소했다.
군은 이 학생들을 완주군 삼례면 한 병원에 입원시킨 뒤 학부모들에게조차 정확한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튿날에도 학생 8명이 장염 증세를 호소해 입원했고 사흘간 모두 20여명의 학생이 장염 증세를 보였다.
학부모들은 병원에서"겨울철 장염 증세가 의심된다.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튿날이 돼서야 "겨울철 장염바이러스가 유행 중입니다. 귀 자녀가 인재스쿨 하교 후 몸에 이상이 있을 시 병원치료 후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짧은 문자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완주군은 학생들의 증상으로 미뤄 노로바이러스 감염 등 전염성 질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다음날 학생들을 정상 등교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계속했다.
결국 15명의 학생이 입원하고 나서야 완주군은 방학캠프를 운영을 멈췄다.
학부모 A(43)씨는 "완주군의 어설픈 대처 때문에 이튿날에도 아이들이 장염균이 들어 있는 급식을 먹은 것 아니냐"며 "언론에 연일 장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조처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정확하게 장염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장염인 것을 확인하고는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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