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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호수 넘나드는 '아찔한 외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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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 호수 넘나드는 '아찔한 외출' 종지부

입력
2013.01.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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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만 되면 호수가 얼어붙어 발이 묶였던 대청호 연안 주민들의 숙원이 풀렸다.

충북도는 겨울철 결빙으로 고립되는 대청호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물과 육지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수륙양용선 4대를 운행하기로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합의에 따라 운행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수륙양용선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륙양용선은 수면은 물론 얼음과 눈 위에서도 운행이 자유로워 결빙기 교통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수륙양용선이 투입될 곳은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동이면 청마리, 군북면 석호리ㆍ막지리 등 옥천군내 6개 마을. 이곳은 1980년 대청댐이 생긴 이후 겨울철만 되면 '육지 속 섬'이 되는 지역이다. 강추위로 호수가 얼어붙으면 유일한 교통 수단인 뱃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곳 55가구 71명의 주민들은 30년이 넘도록 불편을 호소해왔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그저 해빙될 때를 기다리며 고립된 생활을 감내해왔다. 일부 주민은 얼음 위에 설치한 안전줄을 잡고 호수를 건너는 아찔한 경우도 많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달 가까이 마을 밖 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북면 막지리 이장 이수길(70)씨는 "겨울이 오면 주민 전체가 뱃길을 확보하기 위해 밤새 긴 막대로 얼음을 깨뜨리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며 "응급환자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겨울은 일찌감치 호수가 얼어붙어 더 걱정"이라며 "늦게나마 얼음 위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는 수륙 양용 선박을 운행한다니 다행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들 지역의 교통대책을 위해 교량을 설치하는 방안도 강구했으나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판단에 따라 수자원공사측과 수륙양용선 운행을 협의해왔다.

권봉억 충북도 치수방재과장은 "대당 1억원에 달하는 수륙양용선 구입 예산은 수자원공사가 댐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원한다"며 "운행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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