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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만강변에 동심위한 무대 꾸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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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만강변에 동심위한 무대 꾸며요"

입력
2013.01.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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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안 할거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요. 음악을 가르치는 것도 음악활동이 아닐까요?"

2008년 5집 앨범 '오퍼스'발표 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의 가수 예민(본명 김태업ㆍ47)이 중국 두만강변에 무대를 마련한다. 겨울빙설축제가 열리는 지린성 도문시 축제장 내 아츠플레이뮤지엄이 활동 장소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 국제협력 사업의 하나로 예민이 중국에서 선보일 '음악활동'은 창작악기만들기, 하프나무만들기 등 음악창작프로그램을 비롯해 전구와 섬유를 활용한 미술프로그램, 돌과 쇠를 활용한 공예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그는 "중국에까지 가서 선보인다고 하니 주변에서 관심이 많다"며 "노래를 가르치기보다는 예술을 이용한 일종의 놀이를 가르치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획은 예민이 대표로 있는 문화예술교육 단체 뮤뮤스쿨이 맡았다. 이 활동을 위한 중국행 비행기에는 미술가 김아인, 박숙희, 공예작가 안 령, 연출가 방민선씨 등이 동행한다. 예민은 "보통 '음악교육'하면 열심히 연습시켜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떠올리지만 우린 연주를 가르치지 않는다"며 "대신 음악을 통해서 음악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특정 소리를 통해서 사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1986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 후 '아에이오우',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등의 곡을 히트시키던 그가 음악을 이용한 교육에 관심을 가진 건 2001년부터. '내 노래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에서 우연히 시작한 '분교 음악회'가 계기가 됐다."1년 동안 전교생 10명 이하의 분교 122군데를 찾아 다니면 음악을 들려줬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탓에 아이들의 감동만큼이나 예민의 기쁨도 컸다.

음악, 공예, 연극 등 여러 예술적 도구를 등장시킬 이번 중국 활동도 그연장선이다. "예술을 이용한 교육을 펼칠 기회가 중국에서 먼저 생겨 두만강으로 가는 것이지만 한국에서도 곧 선보일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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