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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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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겹경사'

입력
2013.01.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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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혹독한 불황을 맛본 조선업계가 새해 들어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는 물론 육상플랜트까지 영역을 확장, 대형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시스판사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계약규모는 총 6억달러로 올해 세계 조선시장에서 첫 발주된 대형물량을 현대중공업이 따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1만3,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 등 최근 1년간 시장에 나온 컨테이너선 발주를 싹쓸이했다.

삼성중공업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첫 수주에 성공했다. 16척의 LNG선단을 운영 중인 싱가포르 선사 BW마리타임사와 LNG-FSRU 1척을 계약했는데, 수주 금액은 2억5,000만~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안에 중동에서 37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플랜트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 대우조선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아랍에미리트(UAE) 자드코사가 발주한 업퍼 자쿰 750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저가(37억9,000만달러)를 제시해 1순위 수주 후보로 떠올랐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가 해상 아닌 육상플랜트라는 사실. 인공섬 4곳에 하루 75만배럴 규모의 원유생산시설과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트렁크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인데,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해양플랜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육상플랜트를 적극 공략한 결과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육상플랜트 전담팀을 꾸려 수주에 매진해 왔다"며 "육상플랜트는 대규모 발주가 많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조만간 낭보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토탈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ㆍ25억달러), 브라스 LNG(60억달러), 콩고 모호노르드 프로젝트(10억달러) 등 3개 프로젝트가 최종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국내 빅 3가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상위 10개사)은 작년(540억달러)보다 9% 증가한 588억달러를 금년도 수주목표로 세운 상태. 업계 관계자는 "연초흐름이 좋은 만큼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확대가 예상된다"며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경쟁우위를 가진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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