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14승2패(승점 41)로 2위 GS칼텍스(승점 31)에 크게 앞서며 창단한 지 2시즌 만에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2년 차 국가대표 센터 김희진(22)이 있다.
김희진은 17일 현재 속공 1위(공격 성공률 62.07%), 이동 공격 2위(62.79%), 블로킹 2위(세트당 0.667개), 득점 8위(223점) 등 공격 대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서 전승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희진은 지난해 아쉽게 팀 동료 박정아에게 신인왕을 놓쳤지만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36년 만의 4강 진출 신화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경험한 김희진은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희진이가 올림픽에 갔다 온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고 칭찬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자신감이다. 김희진은 최근 팀의 상승세에 대해 "코트에 나서면 절대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5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두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김희진은 팀에서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로 꼽힌다. 올스타 휴식기에도 오히려 몸을 혹독하게 혹사시켰다. 그는 "전반기 막판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오히려 체력을 더 떨어뜨렸다. 체력을 확 떨어뜨려야 몸이 올라오기 때문에 온몸에 알이 배길 정도로 힘들게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트에 들어서면 다른 선수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악바리 근성을 지녔다. 최근 상승세의 팀 성적에 대해서도 "남들은 2패(14승)밖에 안 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2패나 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부터 코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든 경기를 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나선다"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김희진은 우승을 위해서는 GS칼텍스를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에는 베띠라는 큰 선수가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다. GS칼텍스와 남은 정규 시즌 3경기에서도 모두 이기고, 반드시 우승 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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